즐겨찾기+  날짜 : 2025-07-13 16:44:3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정석봉 시인 "민들레"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08월 04일
↑↑ 정석봉 시인
ⓒ GBN 경북방송





















민들레

정석봉



주저앉은 지 몇 번이였을까

새잎을 틔운 날부터 밀려드는 파도에
얼마나 더 걸어가야 할지 캄캄하다

푸른 입술의 하얀 말씀들, 기어이
수직의 길 위에 피워낸다

저문 바닷가에서,
오롯한 만선을 떠올리고 싶은 그들은
거품을 삭히며

노숙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하나 둘,
별빛을 머금고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속 척박한 길을 밝힌다
구름언덕에 선 등대는




작가 약력

경남 합천 출생
2010년 『시안』등단, 시in동인

시 감상

민들레는 살아남기 위해서 보도블록이나 잔디밭에서는 그들과 키 높이를 맞추고 갈대밭에서는 2m높이의 갈대 키에 맞추어 잎이 자라고 꽃대를 밀어 올려 꽃을 피운다. 그러기 위해서 발길에 밟히거나 쑥쑥 자라는 갈대들 틈에 끼여 주저앉고 또 주저앉는다. 이 세상에 잎 틔운 그날부터 사는 것이 고난인 것이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아서 얼마나 더 가야할지 갈 길은 멀고멀어 캄캄하기만 하다. 푸른 입술의 수많은 말씀들 기어이 수직의 가파른 길 위에 하얗게 피워내고야 만다. 오롯한 만선을 꿈꾸었던 그들은 저문 바닷가에서 끓어오르는 거품을 삭히며 그래도 다시 한 번 주저앉았던 노숙에서 일어선다. 꿈꾸는 사람들의 척박한 길을 밝힌다. 구름언덕에 선 등대처럼 가슴에 머금은 별빛이 되어
(김광희)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08월 04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중앙박물관에 있는 왕은 오백 년 동안 밥을 먹지 않는다. 천 년 동안 .. 
히말라야 소금으로 간을 할 때마다 원시의 바다였던 히말라야 하늘빛과.. 
어쩔 길 없이 나무는 꽃을 밀어낸다 더 갈 데 없는 가지 끝에 꽃들은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