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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봉 시인 "민들레"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08월 04일
↑↑ 정석봉 시인
ⓒ GBN 경북방송





















민들레

정석봉



주저앉은 지 몇 번이였을까

새잎을 틔운 날부터 밀려드는 파도에
얼마나 더 걸어가야 할지 캄캄하다

푸른 입술의 하얀 말씀들, 기어이
수직의 길 위에 피워낸다

저문 바닷가에서,
오롯한 만선을 떠올리고 싶은 그들은
거품을 삭히며

노숙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하나 둘,
별빛을 머금고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속 척박한 길을 밝힌다
구름언덕에 선 등대는




작가 약력

경남 합천 출생
2010년 『시안』등단, 시in동인

시 감상

민들레는 살아남기 위해서 보도블록이나 잔디밭에서는 그들과 키 높이를 맞추고 갈대밭에서는 2m높이의 갈대 키에 맞추어 잎이 자라고 꽃대를 밀어 올려 꽃을 피운다. 그러기 위해서 발길에 밟히거나 쑥쑥 자라는 갈대들 틈에 끼여 주저앉고 또 주저앉는다. 이 세상에 잎 틔운 그날부터 사는 것이 고난인 것이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아서 얼마나 더 가야할지 갈 길은 멀고멀어 캄캄하기만 하다. 푸른 입술의 수많은 말씀들 기어이 수직의 가파른 길 위에 하얗게 피워내고야 만다. 오롯한 만선을 꿈꾸었던 그들은 저문 바닷가에서 끓어오르는 거품을 삭히며 그래도 다시 한 번 주저앉았던 노숙에서 일어선다. 꿈꾸는 사람들의 척박한 길을 밝힌다. 구름언덕에 선 등대처럼 가슴에 머금은 별빛이 되어
(김광희)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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