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12-06 오후 01:02:3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백석 시인 "여승"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08월 14일
ⓒ GBN 경북방송




여승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낮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백석시전집>에서


*작가 약력

본명 백기행, 전 시인
1912년 7월 1일 ~ 1995년 1월 (향년 82세) 평안북도 정주 출생
1929년 옷보 졸업, 도꾜 아오야마학원(대학교)에서 영문학 공부
1930년 조선일보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 데뷔
1934년 조선일보 출판부 입사,『 女性 』지 편집
1935년 시 定州城 조선일보발표,
시집 『사슴』이 있다.



*시 감상

섶벌 같이 들락거리다 집 나간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돌무덤에서 도라지 꽃을 피운다. 산꿩도 설게 울어 슬픈 날 산절 마당귀에 여인은 삭발을 하며 떨어지는 머리오리 같이 눈물방울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합장하고 절하는 그 몸에 어느듯 산이 들어와 신선한 가지취 냄새가 난다. 평안도 어느 깊은 산 금캐는 광산의 금점판에서 그 여인이 나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가을 추위에도 파리하게 얼은 얼굴로 울면서 옥수수를 팔고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쓸쓸하게 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여인을 보면서 나를 보는 것 같아 불경을 외면서 자꾸만 서러워진다.

이 시를 읽으면 자꾸만 서러워져서 가슴이 멍멍해 진다.(김광희)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08월 14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사)대한가수협회 포항․경주지부 이웃돕기 일일주점 포항사랑 음악회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2020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
경주행복학교’ 경상북도 문해대잔치 ‘대상’ 수상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눈 덮인 새벽을` / 이두예 시인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두껍아 두껍아` / 김유진 시인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첫눈` / 고명자 시인
경북도, 일본 수출규제 시행 3개월...전문가 초청 설명회 열어
경주 황성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이웃사랑 몸소 실천!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그리마` / 김곳 시인
김석기 의원, ‘철도 폐선부지의 효율적 활용 방안’ 토론회 개최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감나무 가지가 까치밥 하나 껴안고 있다 까치밥이 흘러내린 붉은 밥알 껴안고 있다 .. 
지평선을 바라본다성향숙비 온 뒤 선명한 현이라니 저 현을 건드려 소리를 내고 싶다.. 
그리마김곳너무 많은 흔적을 가지고 있다많은 발을 가졌다는 건 고행 같은 먼 길을 부..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