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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시인" 가을이 되면"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22일
↑↑ 이용우 시인
ⓒ GBN 경북방송











가을이 되면

이용우

하늘의 용광로에 삼을 찌던 여름날도
갈바람 여울건너 하늘을 닦아내면
앞 뒷산 꼭지머리에 분단장을 시킨다

밤하늘 기러기는 때맞춰 서천가고
지척댄 구름떼도 바람 따라 산을 넘어
핼쑥한 하현낮달만 현기증을 앓는다

뒤얽힌 시간 속에 단풍든 삶의 구비
내일은 밝히리라 놓아준 마음 깊이
아직도 못 삭인 생각 가을빛에 또 탄다



작가 약력

시인, 2001년 월간문학 신인상 등단,
초록숲 동인, 2010년 경주시 문화상(문학부분) 수상,
한국문협, 경북문협, 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 영남시조문학회부회장,
시조시집: 『형산강,『어머니의 창』


*시 감상

오십년만의 더위라던가, 삼을 찌듯이 유난히 푹푹 삶아 대던 여름날도 어느덧 선선한 갈바람 여울건너 하늘을 닦아내면 앞 뒷산이 외출이라도 하려는지 산머리에 곱게 분단장을 시킨다. 밤하늘 기러기는 때맞춰 제 갈 곳으로 가고 아직도 할 일이 남았을까, 지척대던 구름도 산을 넘어 혼자 남은 낮달은 얼굴빛이 핼쑥하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온통 얽히고설킨 삶의 구비도 단풍이 든 세월이 지나면 밝혀 질 것이리라, 놓아준 마음의 깊이를, 어차피 놓아주어야지 하면서도 아직도 못 삭인 생각들이 지척대느라 가을볕에 또 타는 시간 속에서. <김광희>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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