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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시인"간고등어"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11월 03일
| | | ↑↑ 김완수 시인 | ⓒ GBN 경북방송 |
간고등어
김완수
‘맛 좋고 싱싱한 안동 간고등어가 왔어요.’ 불시의 택배처럼 동네를 찾은 소리가 내 아픈 유년 시절을 살 바르듯 헤집는다
행여 골목 어귀에서 생선 굽는 냄새 나면 난 이르듯 조르르 어머니에게로 갔고 어머닌 낡은 지갑만 만지고 또 만지셨다
내 유년의 고등어는 유난히 짭조름했다 어머니의 지갑이 더디 열렸을 뿐인데 가난은 소금버캐를 씹듯 짜디짰었다
고등어를 하시면 잘 뒤집으셨던 어머니 어쩌면 내 어머닌 간이 배인 설움으로 비린내 나는 현실을 감추셨는지 모른다
작가 약력:
1970년 광주광역시 출생 1998년 전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 졸업 2008년 계간지 '시에' 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2009년 제1회 '강원문학' 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2012년 제15회 재생백일장 일반부 산문 부문 장원 수상(소설) 2012년 제2회 장생포 고래 창작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 2012년 2013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2012년 2013 실버피아 신춘문예 소설 부문 장려상 수상 2013년 서울 암사동 유적 세계유산 등재 기원 문학 작품 공모전 우수상 수상(동화)
시 감상
간고등어가 왔어요! 친구가 왔다는 소리보다 더 당당하게 골목을 들어 올리면 임산부가 아니라도 입안에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작가도 여느 사람과 같이 풍족하지 못한 시절을 건너와 그림의 떡이 아니라 통닭을 그림 보듯 구경으로 만족했다고 한다. 고등어나 갈치 굽는 냄새가 골목을 휘젓고 다니면 어려웠던 현실 때문에 고개 숙이다가도 그렇게 생선을 좋아하셔도 쉽게 지갑을 열수 없는 홀어머니를 졸랐다고 한다. 낡은 빈지갑을 만지작거리기만 하셨던 어머니 심정은 어떠셨을까? 그렇게 지갑이 더디 열렸어도 가난은 소금버캐를 씹듯 짜디짰다. 고등어껍질 삼년 먹으면 천석 군이 망한다고 했던가. 삼년은 못 사도 큰 맘 먹고 한 번 산 간고등어!, 구우면서 혹시 탈까 누를까 자주 뒤집으며 간고등어처럼 짜디짠 설움으로 비린내 나는 현실을 감추셨을 게다. 이제는 부담 없이 통통하고 싱싱해서 얼룩무늬 선명한 고등어 구어 먹을 수 있음이 감사할 뿐이다. (김광희 ) |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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