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나무 무덤` / 서정화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5월 15일
나무 무덤
서 정 화
반얀나무 너른 품에 층층 앉힌 무덤들
죽은 아기 영혼들이 잠시 쉬다 가는 자리
새 별을 만드느라고
파란 하늘이 흔들린다
*인도네시아 또라쟈 마을에서는 아기가 죽으면 반얀나무에 매장하는데 이것을‘아기 무덤 나무’라고 한다.
▶나는 말을 길들이기 위해 시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말도 되지 않는 말과 함께 언어의 들판을 달리며 언어와 잠을 자며 시가 가던 그 길 위에 나는 말이 되어 말 속에 한참 빠져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말은 시가 아니고 시 또한 말이 아니라는 사실에 고삐 풀린 말의 초혼을 보며 나의 시도 서툰 말 만큼 아직도 미숙한 것임을 깨달았다. 끝없이 펼쳐진 언어의 광야, 그 속에서 말과 시를 구분할 때까지 나는 걸어왔던 이곳에서 한그루 나무가 되고 싶었다. 언어의 뿌리를 내린 한 편의 시가 될 때까지 진창에 뿌리를 내려 눈과 귀를 열고 마음을 갈고 닦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말의 나무. 그렇다. 나무의 무덤이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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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7년 백수 정완영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2018년 <서정시학> 시 부분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현대시조 100인 선집『숲 도서관』선정. 시집『서이치에 기대다』외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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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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