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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간빙기의 조문` / 정재리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2일
간빙기의 조문

정재리


눈 녹은 오후는 주먹을 꼬옥 쥔 채
그늘진 곳만 하얗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흰 꽃은
미래에 피어나고

감옥에 갇히면
미래가 있다는 걸 몰라 이내 죽고 만다는 인디언은

온몸으로
간단히 내 생을
살아버린다 죽어버린다

머리에 흰 꽃을 장식하고
운구차처럼 엎드려 종일 생각해 본

미래란, 고위도 지역에
끊임없이 끊임없이 눈이 쌓여

빙하기의 어깨가 되어주는 것
십만 년 동안 서서히 간빙기가 잊혀지는 것

천국에서 발자국을 공룡에게 내줄 때
그 때 허리 굽혀 신발을 찾으며
다 잊은 것들을
한 번 더 잊자

▶마음 없는 자리에 참석해야 할 때가 있는가하면 거기 있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런 날 침묵 밖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99년 한국문인협회 수원 지부 시 부문 신인상
   2017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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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정재리 서정시학 미래서정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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