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그로테스크` / 김해경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7월 03일
그로테스크
김해경
작은 새 한 마리 내장이 파헤쳐진 채 먹히고 있다 새 위의 새가 작은 부리로 내장을 뜯을 때마다 툭, 툭 아픈 소리가 들리고 날지 못하는 날개의 반항이 마른번개처럼 눈을 찌른다 그 사이 쓰레기 더미를 헤집던 동네 까마귀들이 몰려와 까악~까악 울음을 토하는데 우리가 알 수 없는 먼 세상의 통곡인 듯 죽음에도, 울음에도 가까이 하지 못하는 하늘이 까맣게 휘장을 친다
동이 트지 않은 아침 높이를 알 수 없는 죽음 하나와 그 죽음에 걸터앉은 핏빛 부리 사는 것과 죽는 것의 차이는 새벽녘 움터오는 햇살 한 움큼 나는 오늘도 아무것에서 자유스럽지 못함을 한 쪽 눈을 감은 채 응시하고 있다
▶삶의 근원이 무엇일까. 이른 아침 바라본 풍경하나가 무섭고도 무거웠다.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닌 요즘 어느날 내 눈이 먹히고 내장이 파 먹히고.. 우리가 행할 수 있는 마지막 발버둥은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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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4년 「시의나라」 등단
시집 「아버지의 호두」「메리네 연탄가게」「먼나무가 있는 곡각지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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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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