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안개와 풍경` / 안준철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8월 28일
안개와 풍경
안준철
안개를 찍고 오겠다고 전날 차를 몰고 나간 아들에게 아침에 전화를 걸었다
아들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새벽안개를 찍으러 갔다가 안개가 너무 많아 그냥 돌아왔다고 했다
나는 한참만에야 그 말뜻을 알아들었다 안개도 여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개 혼자서는 풍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안개는 풍경을 지워서 풍경을 만들지만 지독한 안개는 풍경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지독한 사랑이 또한 그러하리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의 시는 대체로 자기 반성문이다. 여백 없이 살아온, 안개처럼 풍경을 지워서 풍경을 만들지 못한, 지독한 사랑으로 정작 사랑을 그르친 그런 뼈아픈 과오가 없었다면 “새벽에 안개를 찍으러 갔다가/안개가 너무 많아 그냥 돌아왔다”는 아들 말을 그냥 흘려듣고 말았으리라. 나는 이제 지독한 사랑을 그만 두게 될까? 그래야 하리라. “지독한 안개는 풍경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러다가 시를 못 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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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교육문예창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집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다시,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 『세상 조촐한 것들이』 『별에 쏘이다』 『생리대 사회학』
산문집 『아들과 함께 하는 인생』 『그 후 아이들을 어떻게 되었을까』 『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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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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