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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기일` / 이돈형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28일
기일

이돈형


내 기일을 안다면 그날은 혼술을 하겠다

이승의 내가 술을 따르고 저승의 내가 술을 받으며 어려운 걸음 하였다 무릎을 맞대겠다

내 잔도 네 잔도 아닌 술잔을 놓고 힘들다 말하고 견디라 말하겠다

마주앉게 된 오늘이 길일이라 너스레를 떨며 한 잔 더 드시라 권하고 두 얼굴이 불콰해지겠다

산 척도 죽은 척도 고단하니 산 내가 죽은 내가 되고 죽은 내가 산 내가 되는 일이나 해보자 하겠다

가까스로 만난 우리가 서로 모르는 게 많았다고 끌어안아보겠다

자정이 지났으니 온 김에 쉬었다 가라 이부자리를 봐두겠다

오늘은 첨잔이 순조로웠다 하겠다




▶흙을 모른다고 하면 흙은 서운할 것이다 흙을 안다고 하면 흙은 노怒할 것이다 내게서 흙냄새가 날 때 나는 있거나 말거나 할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2『애지』등단
   제9회 김만중문학상 수상
   시집 『우리는 낄낄거리다가』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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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이돈형 기일 애지 김만중문학상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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