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낙타처럼` / 신원철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6월 11일
낙타처럼
신원철
아 미련한 놈들! 음식에다 온통 고추장만 풀어 놔서 도무지 먹을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밥 한 공기에다 뻘건 깍두기를 접시 째 씹어 먹고 이를 썩썩 쑤시면서 트림까지 꺽꺽 한단 말이야 그게 어디 사람이야, 약대새끼지?
지금은 돌아가신 식도락 영감님, 대구서 설렁탕을 한 번 대접했더니 두고두고 투덜거렸는데 시뻘건 깍두기도 걸찍한 돼지 감자탕도 잘 먹는 내가 그저 낙타처럼 남해안, 섬진강, 변산반도, 동해안국도, 미시령고갯길을 투덕투덕 운전하는 뒷자리에서
허 그 친구 뭘 먹었길래 지치지도 않누?
▶옛날에 잘 알고 지내던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유달리 미식가이던 이 노인은 늘 대구의 음식을 흉보고는 했는데 사실 맵고 짠 대구의 음식의 맛은 좀 그렇지요. 그러나 대구 사나이의 힘은 그 매운 맛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언젠가는 대구의 힘이 살아날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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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3 <미네르바> 등단
강원대 글로벌학부 교수
시집 「노천탁자의 기억」 「 닥터존슨」 「동양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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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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