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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압화` / 이송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16일
압화

이송희


장미꽃이 피어 있었어
가장자리가 환했었지

웃음을 나눴던 우린
여전히 초록이었어

시간은 멈춰 있었어
흔적으로 눌린 기억

나란히 손잡은 채
반듯하게 누워서

겹겹이 소원을 빌며
글자를 새겼어

우리는 입을 다문 채
아름답게 짓눌렸어




▶“가장자리가 환”한 장미꽃처럼 피 어 있었던 “우리의 사랑은 이제 ‘압화’로만 남아 있다. 서로 웃음을 나눴던 ‘우리’는 초록이었다. 시간이 멈추고 아름다움만 존재했던 사랑. 이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이제 ”흔적으로 눌린 기억“으로만 존재한다. ‘둘’만 있으면 모든 것이 채워졌던 그런 사랑이 여기 멈춰 있다.




ⓒ GBN 경북방송





▶2003 《조선일보》신춘문예로 등단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오늘의시조시인상 수상
   시집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이태리 면사무소」 「이름의 고고학」
          「아포리아 숲」 「환절기의 판화」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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