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삼회리 벚꽃` / 이수국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1년 03월 12일
삼회리 벚꽃
이수국
당신의 숨죽인 함성을 해마다 놓쳤다
한판 살풀이를 끝낸 벚나무 우두커니 강을 바라본다
아직, 식지 않은 여음이 겹겹이 깔린 저 아래 진 것이 더 환한 바닥이 있어 가만가만 발걸음을 옮긴다
북한강변 벚나무를 따라 들어가면 전생처럼 나타나는 마을
커다란 무덤 하나 있었던 곳 하나의 묘는 세 개로 늘었다는 삼회리 무수히 떠났으나 한순간 떨어진 저 숨결처럼 눈 뜨면 처음 그 자리
그 어둔 자리에 해마다 흰 등을 거는 벚나무들 등불과 등불 사이로 당신이 잠시 보였을까
정수리에서 가슴으로 폐곡선을 그리며 점이 되었다가 선이 되었다가 난분분 흩어진 꽃잎
붉은 도장이 찍혀 반송되는 편지처럼 왔던 길을 돌아가는 꽃
당신의 환한 눈짓을 겹마다 놓쳤다
▶바둑판에 놓은 돌 하나처럼 청평에 터를 잡고 사는 친구 하나 있어 청평은 내가 사는 이곳같이 친숙하다. 눈 내린 북한강변이나 카페 창에 걸린 하늘을 담아 보내오는 커피 향 짙은 소식들. 그런 날이면 무작정 차를 몰고 북한강로를 달려가고 싶다. 청평에서 서종까지 이어지는 벚나무 사이에 있는 삼회리마을. 벚꽃이 만개할 때면 도로 위로 꽃과 꽃이 터널을 이루어 무릉도원 속을 걷는 듯한 꿈길이 이어진다. 사월이면 꽃잎 터지는 만개한 날을 기다리며 귀를 쫑긋 세우고 북한강로를 향하고 있지만, 촘촘한 일상은 번번이 때를 놓치고… 한발 늦게 도착한 그곳은 이미 꽃은 떨어지고 도로 위로 흰 나비 떼처럼 날아다니는 진 꽃잎들. 핀 꽃보다 진 꽃이 더 환해서 사방이 눈이 부시다.
|
 |
|
| ⓒ GBN 경북방송 |
|
▶약력
2020년 서정시학 등단
|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1년 03월 12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
|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