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6-10 15:37: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풋콩들` / 황주은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16일
풋콩들

황주은


미니스커트와 키높이 구두가 만난다 → 수양벚꽃 아래
처음 데이트 → 겨드랑이 사이로 수줍음이 드나들고 → 미
니는 구두의 냄새에 → 구두는 미니의 팔랑거림에 민감하
다 → 미니는 하강의 욕구로 → 구두는 상승의 욕구로 →
왕버들처럼 흔들리고 있다 → 식물원을 지나면 분수대가
나온다 → 분수는 물보라가 되어 수직을 잃고 → 휘파람 불
며 다리를 떨어보는 구두 → 구두의 콧등이 초조하다 → 대
화는 도넛처럼 순환도로를 돌고 → 미니는 지루해진다 →
분수대를 지나자 → 동상이 나온다 → 한쪽 팔을 치켜든 동
상이 증인인 양 지켜보는데 → 구두는 꼴깍, 침이 넘어간다
→ 목련의 시기는 이미 지났는데 → 지구가 거꾸로 도는 것
일까 → 치마가 목련 봉우리로 → 확, 벌어진다 → 케이블
카가 불현듯 지퍼를 내려준다 → 째깍거리는 시간이 생쥐
눈으로 두리번거린다 → 콩깍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수줍은 봄, 스커트와 구두가 만나는 봄, 초조한 구두와 목련봉우리로 벌어지는 치마, 풋풋하고 신선한 커플들이 분수대 아래를 많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왕버들처럼 흔들리며 우리의 감각들이 깨어나는 봄, 청춘은 청춘답게 취업하고 사랑하고 역동적으로 서로 만나고 콩깍지가 터져 새로운 콩들을 생산하듯, 침체에서 벗어나 왕성한 욕구가 실현되는 풍성하고 환한 봄날을 꿈꾸어 보는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3년 《시사사》 신인상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집 『불의 씨』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16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스커트 목련봉우리 봄날 김조민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창원 김달진문학관은 제37회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이상국 시인..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