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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안녕이 나를 알아볼 때` / 김미정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6월 01일
안녕이 나를 알아볼 때

김미정


꿈 너머에도 눈이 내렸던가요 잠든 나를 푹푹 퍼가요 캄캄한 들판에 내다 버려요 
빛나던 별도 눈으로 덮여요 눈앞이 가득 차올라요

앉았다 날아가는 발자국으로
눈이, 눈이 내린다

끓는 물을 따른다 오븐에 구운 ​​안녕들아, 안녕! 손가락은 날마다 젖은 세계로 흘러
가고 부글거리는 표정은 이내 잔잔해진다 유리잔이 잠시 반짝였던가

흩날리는 눈동자의 변주가 만발해

소용돌이치는 맨홀이 나를 불러요 쏟아지는 내일이 잘 보이지 않네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눈과 방금 지상에 도착한 눈의 간극을 생각해요

빈 그림자가 날리고
녹아버린 눈을 다시 뭉칠 수 있을까요

눈이 허공을 내지르고 있다
안녕이 안녕을 굴리며

눈보라 속에 눈이, 눈이 내린다




▶지난겨울 눈보라 속에 서 있었다. 눈은 눈보라를 뚫고 내리고 있었다.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삶은 점점 백색으로 변하는 스크린이다. 나 자신을 잃는 것은 쉬운 일이다. 안녕이 나를 알아볼 때 나는 가까스로 나인 듯하다. 눈이 내지르는 허공 속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다. 빈 그림자가 난무하는 일상이다. 안녕이 꽃잎으로 날리는 계절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02년 《현대시》로 등단
   2019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2019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시집 「물고기 신발」 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6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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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맨홀 눈보라 변주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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