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똥풀
임정원
귀경길 고속버스 안
복통이라도 온 듯 배가 아프다고 소리치는 아이 당황한 젊은 엄마 기사님 잠시 갓길로 세워 주실 수... 말도 끝나기 전에 고속도로법상 세울 수 없다며 앞만 응시하는 기사님
휴게소까지는 한 시간 다섯 살 꼬마에게 참으라는 건 무리다 어쩔 줄 모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엄마가 딱했는지 기사양반 어렵겠지만 차 세워줍시다 할아버지 승객의 한마디에 승객마다 그래요 그래요 이구동성
갓길 길섶 모퉁이 똥 누는 아이 옆에 노란 애기똥풀이 마주보고 웃고 있네
멋쩍은 듯 웃으며 버스에 오르는 아이를 지켜보며 자식을 본 듯 손자를 본 듯 차 안이 애기 똥풀로 웃음꽃을 피웠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처음의 시간 속에서도 칠월은 당당하게 우리 곁에 와있다. 베란다에 핀 꽃치자의 달콤한 향기가 집안에 퍼지면 밀물처럼 찾아드는 묘한 충만감, 빈틈없는 일상을 꿈꾸며 분주하기만 했던 지난날들, 이제 뒤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괜찮은 나이가 되었나보다. 맑디맑은 영혼을 갖은 심안(心眼)으로 위로가 되는 시를 쓰고 싶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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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8년 《조선문학》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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