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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애기 똥풀` / 임정원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01일
애기 똥풀

임정원


귀경길 고속버스 안

복통이라도 온 듯
배가 아프다고 소리치는 아이
당황한 젊은 엄마
기사님 잠시 갓길로 세워 주실 수...
말도 끝나기 전에
고속도로법상 세울 수 없다며
앞만 응시하는 기사님

휴게소까지는 한 시간
다섯 살 꼬마에게 참으라는 건 무리다
어쩔 줄 모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엄마가 딱했는지
기사양반 어렵겠지만 차 세워줍시다
할아버지 승객의 한마디에
승객마다 그래요 그래요 이구동성

갓길 길섶 모퉁이
똥 누는 아이 옆에
노란 애기똥풀이 마주보고
웃고 있네

멋쩍은 듯 웃으며
버스에 오르는 아이를 지켜보며
자식을 본 듯 손자를 본 듯
차 안이 애기 똥풀로 웃음꽃을 피웠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처음의 시간 속에서도 칠월은 당당하게 우리 곁에 와있다. 베란다에 핀 꽃치자의 달콤한 향기가 집안에 퍼지면 밀물처럼 찾아드는 묘한 충만감, 빈틈없는 일상을 꿈꾸며 분주하기만 했던 지난날들, 이제 뒤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괜찮은 나이가 되었나보다. 맑디맑은 영혼을 갖은 심안(心眼)으로 위로가 되는 시를 쓰고 싶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8년 《조선문학》 신인상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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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고속버스 휴게소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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