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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리스본 2` / 사윤수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13일
리스본 2
-호카 곶

사윤수


와보지 않아도 될 줄 알면서 왔습니다
바다와 등대뿐인 줄 알면서도 와보고 싶었습니다

시든 자국을 보니
지나간 오월엔
노란 칼잎막사국꽃이 이곳을 뒤덮었겠군요
꿈만 같았겠군요

끝까지 가본다는 것

끝에서는
돌아가지 않거나
되돌아가는 길 뿐이겠지요
그럴 줄 알면서도 끝까지 가보고 싶었지요

이곳 기념품 가게에는 팔지 않는
끝이라는 말

당신처럼 참, 칼 같고 끝스럽고
깨끗
합니다


*호카 곶 - 포르투갈에 있는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 곶




▶“영원하지 않은 것이 아름답다”는 로버타 진 버라이언트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영원하지 않은 것이라면 아름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확대 해석도 가능하겠다. 시 속의 화자는 끝까지 가는 바람에 슬픔의 칼날에 베여 떨어졌지만 그랬기에 아름다운 시를 주우려 애써봤던 것. 2019년, 충만했던 포르투갈행이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의 끝이 되려나 싶은 나날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1년 《현대시학》 신인상
   2009년 아르코, 201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파온』 『그리고, 라는 저녁 무렵』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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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포르투갈 유라시아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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