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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두근두근 토마토` / 고은유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7일
두근두근 토마토

고은유


직장을 그만 두었다

나는 욕조에 담긴 물처럼
오래도록 가만히 누워 있었다
창밖으로 구름이 천천히 흘러갔다

직장에서 오년 동안 키운 선인장이 죽었다
겉은 멀쩡한데 갑자기 푹 주저앉았다
생각해보니 물을 너무 많이 줬다

이제 나는 가시가 필요없다
별 감정 없이 선인장 화분을 버렸다

쪼글거리는 발가락에 힘을 주고
물 밖으로 나왔다

젖은 얼굴을 쓸어내리고
화원에 가서 모종을 샀다

방울같은 녹색 열매를 매달고 있다

붉어질 준비가 되었다




▶직장을 그만둔 후 오랜 시간 침잠해 있었다. 자의에 의한 퇴직임에도 관성을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허전했다. 직장을 그만둘 때 책상 위 책꽂이에 놓여있었던 선인장을 가져왔다. 5년간 키운 것인데 가져온 지 얼마 안되어서 선인장이 죽었다. 물을 너무 많이 주었기 때문이다. 그 선인장을 버리며 쓴 시이다. 선인장은 바빴던 직장에서 키우기에 적합한 식물이었다. 자신을 보호할 가시가 필요했고 최소한의 애정으로도 클 수 있는 식물! 그것은 예전의 나였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21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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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선인장 가시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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