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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50보 100보` / 한영숙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03일
50보 100보

한영숙


내일모레면 팔순인 어머니
맨날 젊을 줄 알았습니다.
모처럼 함께 길 산책을 하였습니다.
두어 발짝 떼시고는 쉬엄쉬엄 저만치 오시는,
차멀미가 싫어서 걷는 게 오히려 자신 있다던
그 말이 참으로 무색했습니다.
주어진 트랙의 완주를 눈앞에 두고 서서히
탈진해 가는 무명선수
나는 보았습니다.
결승선을 막 통과하려고 안간힘 쓰는
미래 어느 날
내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기력 쇠잔한 어머니의 모습을 길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몇 발짝 떼시곤 쉬엄쉬엄, 키 낮은 세상을 느리게 관망하고 있었다. 순간 쑥댓불 알싸한 벅찬 내음 날리는 노년의 내 모습이 거기에 오버랩 되고 있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04년 《문학선》 신인상
   발견작품상 수상
   시집 「푸른 눈」 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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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완주 결승선 산책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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