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보 100보
한영숙
내일모레면 팔순인 어머니 맨날 젊을 줄 알았습니다. 모처럼 함께 길 산책을 하였습니다. 두어 발짝 떼시고는 쉬엄쉬엄 저만치 오시는, 차멀미가 싫어서 걷는 게 오히려 자신 있다던 그 말이 참으로 무색했습니다. 주어진 트랙의 완주를 눈앞에 두고 서서히 탈진해 가는 무명선수 나는 보았습니다. 결승선을 막 통과하려고 안간힘 쓰는 미래 어느 날 내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기력 쇠잔한 어머니의 모습을 길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몇 발짝 떼시곤 쉬엄쉬엄, 키 낮은 세상을 느리게 관망하고 있었다. 순간 쑥댓불 알싸한 벅찬 내음 날리는 노년의 내 모습이 거기에 오버랩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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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4년 《문학선》 신인상
발견작품상 수상
시집 「푸른 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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