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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거북` / 김산휘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24일
거북

김산휘


자꾸 목이 빠진다
목이 나를 지탱하기에는
내 호흡이 너무 무겁다
나는 왜 호흡보다 짧은 목을 가지고 태어났을까
목을 억지로 늘이면 부러져 죽을 거야
그래서 나는 머리를 잘라 몸통과 접붙였다
숨이 막혀도 안심이다
이제 꼬리를
못 본다.




▶거북이는 영물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땅을 기면서 사는 생물이기도 하다. 거북은 등껍질에 갇혀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거북이가 앞을 멀리 내다 볼 수 없으니, 숨이 막혀도 안심이라는 모순 형용이 가능하게 된다. 거북이 품은 원초적인 공포가 시야를 가려 자기 모습을 왜곡하게 된 것이다. 이는 비단 거북이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20년 한국미소문학 신인상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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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영물 들껍질 김조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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