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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삼십 일` / 황정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02일
삼십 일

황정현


아이들이 달렸으므로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지붕 위로 빗줄기가 지나고

뒤꿈치가 갈라지도록 춤을 췄지요

대체로 하루가 모자랐습니다

기록되지 못한 하루는 어떻게 띄어 쓰는지

그림자를 판 사내의 이야기는 어떤 마무리인지

많이 웃어본 사람들은 울음도 많았습니다

오늘은 내일처럼 끝이 없어서

부풀어 오르기 전에도 슬픔이라서

남아도는 발걸음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쩌다 모자 속은 깊어지는지

어깨 사이로 어둠이 오면

아이들은 지붕 밑으로 스며들고

그림자 쫓는 사내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고

손뼉을 치고 쓰러진 그림자를 세우고

아무도 모르게 서로를 돌아보겠죠

다음엔 혼자 남지 않을 거라며

아이들은 털모자를 움켜쥐었습니다

놀이터는 멈췄지만

그네는 흔들립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영화를 본 적 있습니다. 타임리프 능력을 얻게 된 소녀는 펼쳐진 오늘의 불행을 막기 위해 과거로 달려가죠. 달라진 오늘을 흐뭇해합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누군가에게 새로운 불행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된 소녀는 또다시 시간을 달립니다. 오늘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내일로 달려가는 소녀를 본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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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21년《경인일보》신춘문예 등단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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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타임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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