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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삼 초의 망설임` / 김송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12월 28일
삼 초의 망설임


김송포



너는 나의 사랑
너는 나의 적

빵에 대한 유혹은 어릴 적부터 시작되었어
비주얼과 부드러운 크림에 끌려가면서 매일 마주치는

글루텐, 세 번 생각하게 만들더라
피자 한쪽에 웃음을 지으며 유혹하더라
빵 속의 통팥은 홀리기에 바쁘더라
생크림과 치즈가 있는 너를 세 조각 먹고 말았지
지칠 줄 모르던 몸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더라
서서히 붉게 타오르기 시작하더라

두근두근 걸음을 재촉하며 심장을 두드렸으나 이미 올라온 발진
유혹을 뿌리치지 않은 삼 초는 짧기만 하더라
혀의 달콤함을 어찌 잊을 수 있겠니
해마는 좋을 때를 기억하지

너와의 약속이 하룻밤 종이에 불과하지
내 앞에 다가오지 마
더는 달콤한 언어로 시를 부리지 말란 말이다
삼 초의 첫 느낌을 어떻게 지울 수 있겠니




▶나는 늘 음식 앞에서 3초 동안 망설인 적이 있었다 한동안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 증상으로 온몸이 부풀어 호흡이 가파르고 몸이 붓고 실신하는 경우가 있었다 추운 눈길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다 원인은 한냉 알레르기라는 명이 나왔다 그동안 몸을 돌보지 않은 결과였다 몸에 독소가 쌓여 밀가루 음식이나 튀김, 빵, 피자, 치킨 등 몸에 받지 않은 음식이 들어가면 여지없이 발진이 일어나 당혹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음식이 앞에 있으면 늘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습관이 생겼다 유혹을 참지 못하고 먹는 순간 앗, 나의 실수라고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우린 세상을 살다 보면 수없이 유혹에 흔들린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말이든 쉽게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철저한 신념과 주관이다 말을 할 때도 ‘삼사일언’이라고 하지 않던가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면 실수를 덜 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결정이나 혼돈이 와도 삼초 동안 아니 삼백일을 생각하고 잘했다는 결과가 있을 때 우리는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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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2013년 《시문학》 등단
  푸른시학상, 2021년 상상인 시집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부탁해요 곡절 씨』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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