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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욜로` / 하시안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2월 08일
욜로
ㅡ라면이라면


하시안




안치고 뜸들이는 전희는 생략해
사랑은 밥이 아니니까본론부터 집어넣고 끓이는 거야쫄깃쫄깃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냄비근성을 가져야 해
끓기 시작하면 냉정하게 뚜껑을 열고소량의 엠에스지(MSG)를 털어 넣는 거야꼬이고 엉킨 속내가 다 풀어지도록5분 동안 숨을 참고 기다려 봐입속에서 삼킨 말들이 식욕을 증가시킬 테니까둥둥 뜨는 황홀감을 포착해야 해뜨거움을 지속할수록 위험이 잦아지니까 간헐적 묘미를 느껴야 해
순간순간을 놓치면 탱탱함은 사라지고
관계는 불어터지고 말지
힘없이 툭툭 끊기는 거야
과거는 끌어오지 말고 미래도 떠올리지 말고
오로지 오늘만 들이키는 거야

끼니는 될 수 없지만
별미로는 충분한 사랑
오늘밤 후루룩 비워낼 수 있을까




▶자주 듣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니?

  그럼 라면은?
  그래서 시작한 사랑이 불어터진 날

  문득 밥이 그리워졌습니다.

  라면이 아니었으면
  사랑은?
  궁금해졌습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2020년 <현대시학> 시 당선
   2013년 동시집 『사과나무심부름』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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