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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물 저울` / 김재언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2월 15일
물 저울


김재언




참깨를 푼다
휘휘 조리질하면
밀려나지 않으려는 알곡들이
물살을 파고든다

무게는 바닥에 닿으려는 발바닥의 습성
선에 들지 못한 쭉정이들은
파문 밖으로 밀려나고

뒤척이지 마라
가라앉아라

물은 저울이다

'여문' 이란 태양의 정수리가 붉었다는 말
수태기의 절기를 다진 깨알은
제 속을 단단히 채웠을 것이다

평형에 매달린 낱알들이
기울어진 중심을 버티고 있다
어림의 잣대로 부유하는 호흡들
수면이 잠잠해질 때까지
물의 눈금을 측량하고 있다




▶참깨를 씻었다. 가라앉으려는 알곡과 물살이 서로 버틴다. 물이 판정을 내린다. 알곡들은 가라앉아라. 쭉정이는 떠내려가라. 수면에서 버티는 반쯤 찬 알곡들이 눈치만 보고 있다. 일등이 되기 위해, 수태기에 절기를 다지고 태양의 정수리가 붉은 것들만 가라앉았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21년 <애지> 신인상 
   (사)한국문인협회 경남밀양지부 회장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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