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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비행운` / 심강우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3월 09일
비행운飛行雲


심강우




사용 정지된 휴대폰을
엔진이 식은 비행기로 명명했다

거기 어딘가에는
꿈의 피막에 닿는 변속기어가 있다
눈짓과 손짓, 미처 옮기지 못한 호출과
수신 거부된 목소리가 공회전하고 있다
작동불능의 시간에서 끊어진 항적을 더듬는다
한 움큼의 항공일지를 움켜쥔 채
바람에게 수신되는 이런 날

사용 정지된 휴대폰과
삶이 연장된 내가 접속하는 순간
정지도 연장도 아닌 눈빛을 가진다

비행로는 마음 가는 길에 있다고 믿으며
별들의 발신으로 태양까지 주파수를 맞추고

나는 법을 연습했었지,

기류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하강과 상승으로 완성된다는 비행술을
그때는 왜 저장하지 못했을까

곧게 뻗는 상승곡선만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젊음은 무위의 나날에 꽂힌 급속충전기였다
날고 있는 걸 몰라
다른 비행을 보고 추락하던 시절
흔적은 후회처럼 길게 이어졌다
아름다움이 아문 흉터 같았다




▶젊음이 연료이던 시절이 있었다. 매 순간이 종점이던 나날들. 감각을 두들기는 속도와 굉음에 현혹되어 무작정 가속페달을 밟았었지.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추락했던 것 또한 비행술의 일환이었음을 그때는 깨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 가끔 청춘을 구가하던 시절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온다. 따르릉~이봐, 아직도 추락하고 있다고 생각해?




ⓒ GBN 경북방송




▶약력
   2013년 수주문학상 수상으로 등단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2017년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시 당선
   2017년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당선
   2018년 소설집『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성호문학상 수상
   2019년 <개인예술가 창작지원>수혜
   시집 『색』동시집『쉿!』 『마녀를 공부하는 시간』
   장편동화 『시간의 숲』
   소설집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 『꽁치가 숨쉬는 방』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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