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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경面鏡
권수진
당신의 습관을 닮아가는 내 모습을 온종일 비추고 있다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똑같이 따라 하지 않으면 사랑이 깨질 것 같아 수시로 네 생각이 날 때마다 곁눈으로 조심스레 흘겨본다 반사된 거울 속에 비친 있는 모습 그대로의 네가 좋은데 나는 자꾸 뭔가를 꾸미고 있다 거울 앞에서 숨기고 싶은 비밀이 너무나 많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신체 구조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플라톤의 <향연>에 따르면 본래 인간은 자웅동체였으나 어느 날 갑자기 남자와 여자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본능적으로 잃어버린 나의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된다.
이런 점에서 남녀의 사랑이란 어쩌면 본래의 완전한 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두 개체가 만나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서 끊임없이 습관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자연의 이치일진대 요즘 젊은이들은 젠더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독신주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실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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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제6회 최치원 신인문학상으로 작품활동 시작 제8회 한국농촌문학상 대상 제4회 순암 안정복문학상 대상 시집 『철학적인 하루』
합동시집 『시골시인-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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