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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 백반
나고음
자전거 바퀴가 끌고 온 바다를 부려놓고 바닷가 식당에 앉아 젓갈 백반을 먹는다
몸통으로 만든 젓갈, 알로 만든 젓갈, 뼈를 다져 만든 젓갈, 아가미로 만든 젓갈, 창자로 만든 젓갈......
창자까지 다 내어 주고도 “마이 묵어라 얼마든지 있대이“
그런 엄마가 싫었다
아껴 먹어! 마지막 창자까지 다 내 놓았으니......
엄마와 사람은 다르다
바다는 오늘도 엄마를 낳는다
▶바닷가 작은 식당에서 젓갈백반을 먹었다, 몸통으로, 뼈로, 알로, 창자로 만든 젓갈들.이를 품어 준 고마운 바다! 갑자기 오늘의 나를 있게 모든 걸 다 주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코가 찡했다. 신을 여러 군데 둘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드셨다지만, 언제나 더 먹어, 더 줄게, 하시던 어머니가 그땐 싫었다. 잊지 못할 어머니, 젓갈백반을 먹으며 어머니의 바다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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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2년 《미네르바》로 등단
서울시문학상, 바움작품상, 한국시문학상 수상
시집『불꽃가마』 『저, 끌림』 『페르시안블루, 꿈을꾸는 흙』 『그랑드자트 섬의 오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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