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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Swan song` / 나금숙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7월 26일
Swan song


나금숙




순간이 쌓여서
순간의 순간이 되면
스완의 노래가 어디선가 흘러나온다
애쉴리 어디 있어?
그림자놀이를 하던 아이가 내 그림자를 밟고 노는 걸 분명 봤는데!
백야드 풀숲에서 울새 두마리가 서로의 부리를 삐익삑 다듬고 있을 때
포르르 날아가는
저 새는 누구의 그림자?
죽으면 죽으리라는 숨소리
택배 물건 현관 앞에 두고
숨가쁘게 돌아서는 동생의 숨소리
우아가 한참 지난 빛바랜 목련꽃잎이
힘없이 떨어지는
순간과 순간 사이로

빛보다 빠른
비탄과 격정이 지나간다

마을 안 지붕 아래
각양 허구적 독립이 가까스로 각을 잡아갈 때
최초로 지하에 길을 내는 사람
공중에 길을 내는 사람
광대가를 무대에서 마지막 부르는 사람
고층빌딩에 매달려 유리 닦는 내 애인의
순간은 생생하고 탱탱하다




▶순간의 적체물을 보는 순간은 경이롭고 두렵다. 생은 이 똑딱거림의 현장이고 연장이다. 한순간이 지나 또 한순간이 오는 것을 기쁘게 맞는다. 이 순간들이 영원으로 이어질 것이다. 알 수 없다는 미래는 실은 지금 이 순간에 맛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평안하신가? 평안은 미래가 아니고 지금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00년 <현대시학> 등단
   2002년 문예진흥기금 수혜
   2017년 서울문화재단 지원금 수혜
   <시와문화> 편집위원
   시집 『레일라 바래다주기』 외 1권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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