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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습관` / 신미균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8월 09일
습관


신미균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머니가
오랜만에
잠깐 눈을 뜨셨다

식구들이 다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희미하게 웃으신다

환한 대낮이었다

갑자기 손을 들어
허공을 더듬으시며
들릴 듯 말 듯
숨소리로 말씀하신다

어여, 불 꺼
전기세 많이 나와




▶우리 어머니는 특히 알뜰하셔서 물 한 방울 쌀 한 톨도 아끼셨다. 그러니 공부할 때를 제외하고는 좀 컴컴하더라도 촉수가 아주 낮은 전등을 켜거나 불을 끄고 생활했었다. 요즘은 그렇게까지 아끼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말이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심지어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자식들 걱정 하시던 어머님의 습관이 눈물겹게 그리워진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96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
   2018년 한국시문학상 수상
   2021년 강동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맨홀과 토마토케첩』 『웃는 나무』 『웃기는 짬뽕』 『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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