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상에서 흘러내린 푸른 망토처럼
문선정
나는 삐뚤어집니다 얼마나 재미난 일인가요 삐딱하게 목을 꺾고 삐뚤빼뚤 걸어 다니며 낯설어지는, 나 우리 행복한 말다툼이었던 잠언 같은 푸른 말씀들을 던져버립니다
랄랄라, 오늘도 유쾌한 하루
나의 사색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나의 성실한 기도는 어디로 가는지 이제 알고 싶지 않습니다.
어둠보다 더 두려운 오염된 나를 감싸고 나의 붉은 혓바닥은 저 혼자 키득거립니다 푸른 바다보다 더 깊고 넓다던 당신의 역사를 따라다니던 죽은 감정의 각오를 지붕
위로 던집니다
당신 혹시 보았나요?
내 몸집보다 훨씬 큰, 당신이 불쌍히 여겼던 깨진 그림자의 크기와 감정을, 지붕 위에 버려진 위태로운 내 울음의 크기와 감정을.
랄랄라, 나는 제대로 삐뚤어졌습니다 오직 당신에게 눈멀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리광을 부려보고 싶은 날이 종종 생겨난다. 절실함마저도 통하지 않을 때, 겁도 없이 이렇게라도 떼를 써보면 쌓이고 쌓인 나의 기도를 챙겨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나날들. 나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를 작게 읊조리며 반성하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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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4년 <시에>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회원. 다층시문학회, 숨.詩작가들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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