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地石역, 고인돌
한경용
지석역 저편 산에 안기니 좋지 엘자 구름다리 아래 별이 흐르니 좋지 엘자 여기 그냥 머무르자고 했찮아 엘자 그대랑 정원 가랑비 맞으며 엘자 어정로를 어정어정 걷자고 했지 엘자 고인돌 상판 하판 마냥 엘자 만년을 함께 있자고 했는데 오산천 물줄기 마냥 엘자 재잘거리자 했는데 멱조산 줄기 숨바꼭질 하던 새들 마냥 엘자 여기서 잠들려 했는데 철로의 곡선 위로 휘돌아 가는 전철을 봐 엘자 첼로의 선율처럼 휘어진 허리 같지 엘자 당신 허리 위로 달려 온 나는 놀이 공원행 경전철이였나 엘자 지석역에 내려 철쭉 핀 천변을 봐 엘자 다시 어정 삼거리로 어정어정 걸어가 봐 엘자 할미 바위 홀로 세월 위로 엘자 할베 바위 얼굴의 달을 보아 엘자.
▶12년 전 아이들이 드디어 대학과 군대에 가고 이제는 보란 듯이 중대형 아파트에 살고 싶었다. 화려한 모델 하우스에 영끌족으로 대출을 받아 덜렁 분양 받았다. 갑자기 금리는 오르고 이자를 갚는데 허리가 휘었다. 1/3 가구가 미분양 이라 입주가격의 반토막이 났다. 하우스 푸어가 되어 뒤돌아보니 어느듯 황혼 부부가 되어 버렸다. 부동산 정책의 정부 말을 믿었건만 팔고나니 더 오르고 몸도 마음도 다 휘어져 버렸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주변을 보니 경매, 병마, 이혼 , 부도, 극단적 삶의 마감, 건실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망가뜨리는 부동산 정책 실패가 더는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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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0년 계간 <시에> 신인상
2020년 <포에트리 슬램> 문학상 수상
2021년 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수혜 시집 『빈센트를 위한 만찬』 『넘다, 여성시인 백년 100 인보』 『고등어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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