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5-25 04:21:1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하루를 탁발하는 고행자` / 김신영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12월 13일
하루를 탁발하는 고행자


김신영




다복이 피는 꽃은 복이 있나니 구들장보다 환하나니
오만 세상에 빛나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도 책갈피 끼워
빼곡히 밑줄을 긋던 사람

철마다 피는 꽃은 빛이 있나니 그늘보다 아름답나니
버덩한 세상에 복 받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은 선한 뜻 이어
가만히 행동하는 풀빛

우리는 오늘을 편물 누더기에 탁발하는 고행자일까요
대사를 까먹은 배우처럼 당신 집 앞에 오래 서 있었을까요
흡반이 있는 여덟 개의
다리를 가졌을까요

지금은 모오든 복 받은 것에 꽃밥을 흩뿌리면서
여덟 개의 눈으로 가만히 흰 깃을 닦아 주던
하루를 탁발하던 마음씨
환히 비추어 봅니다




▶‘하루’라는 물리적인 시간은 짧으나 그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하루가 길고 힘들 때가 많다. 따라서 하루를 구도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인내하고 견디며 하루를 살다 보면 기쁘고 뿌듯한 하루가 완성된다. 이에 우리는 하루를 탁발로 보내는 수도승처럼 겸허하게 살아야 한다. ‘탁발’은 의미의 확장으로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며 ‘고행자’는 하루를 잘 살아낸 우리 자신들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94년 계간 <동서문학> 신인상 
   한국연구재단 지원작가, 경기문화재단 우수작가
   시집 『화려한 망사 버섯의 정원』  『마술 상점』 외 다수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12월 13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나 24층에 살아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