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6-10 15:41:5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고장 난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다` / 서종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12월 27일
고장 난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다


서종현




나의 스물이 한 때의 얼굴을 씻으며
웃는다 그렇게, 어제 아니면
그제 정도만 담은 겨우
오늘과 어제 오늘과 그제의 거리만 담은 겨우가 너를,
그리움이 그리움을 그리워한다면 웃을까
고장 난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며 어쩌면
고쳐지지 않음이 고마운 고장
때늦은 고장을 여기까지 끌고 와 차라리
서른일곱도 괜찮아 겨우 열일곱 해
어린 날의 주름살에도 공간은 있어 채워놓았던 그때의
여전히 너와 같은 너를 꺼내어 새로 얻은
주름살에 채워 넣지 못함이 그때의,
아마 나의 서른일곱은 이제 열일곱 해 지난 것이기 때문
이 아닐지 피도 없이 살빛의 네가 갸름하게 웃으며
잊히지 않은 스물을 가지런히 드러내기 때문
이 아닐지 스물의 길이만큼
깊이만큼만 담았으니 아무것도 채우지 못한 새 주름살의
비어있음이 열일곱 해의 텅 빈 공간이 그만큼 너를
생략했기 때문, 은 아마도
그리움이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것
여전히 스물에 멈춘 너를 생략하고
한동안만 스물인 네가 되어 곧, 아예 멈춰버리게 나는
나의 서른일곱이 씻기는 오늘의 얼굴을 보며
웃는다 나의 서른일곱이 설우는 이 밤
고장 난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며




▶시와 인간 사이의 거리를 생각한다. 조금은 껄렁하게 말할 수 있는 거―시나 인간이나 거기서 거기다. 그 정도가 서로를 인정할 수 없는 어딘가라고 생각한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20년 《현대시학》 등단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12월 27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창원 김달진문학관은 제37회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이상국 시인..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