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대에 현악기는 안 된다고요?
이송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오늘 못 가는 여행은 내일도 갈 수 없기에 지금 파스타를 먹어야 한다
사십 대에 현악기는 안 된다고요? 기타를 좋아한다는 걸 기타를 치지 않았으면 어떻게 알았을까
꽃은 깨끗이 면도하지 않는다 꽃잎 떨어뜨리고 꽃가루 흩날리면서도 바람에 맞춰 마지막 탱고를 춘다
궁극의 미래는 낙화, 터질 듯 부푼 목련이나 흩날리는 벚꽃이나 모든 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수염 덥수룩한 사람이 봄바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건 나무를 붙들고 땅을 디딘 채 절벽에 매달렸다고 여기는 내일의 걱정들 때문
백 척이나 되는 장대 끝에 섰다고 떨고 있는 나에게 두 손 놓아도 괜찮다고 여기 절벽은 없다고
▶뜸하고 강한 행복 보다, 자주 있는 사소한 행복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더 중요하단다. 주변에 ‘언제 행복한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맛난 음식을 먹을 때 그렇다’는 답변을 종종 들었다. 한때 나는 그런 행복의 가벼움을 견디기 힘들었다. 이제 소소한 행복이 주는 무게감을 느낀다. 나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일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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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8년 《시작》 등단
시집 『나는 노란 꽃들을 모릅니다』
공편 시집 『나의 투쟁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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