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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사십 대에 현악기는 안 된다고요?` / 이송우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14일
사십 대에 현악기는 안 된다고요?


이송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오늘 못 가는 여행은 내일도 갈 수 없기에
지금 파스타를 먹어야 한다

사십 대에 현악기는 안 된다고요?
기타를 좋아한다는 걸
기타를 치지 않았으면 어떻게 알았을까

꽃은 깨끗이 면도하지 않는다
꽃잎 떨어뜨리고 꽃가루 흩날리면서도
바람에 맞춰 마지막 탱고를 춘다

궁극의 미래는 낙화,
터질 듯 부푼 목련이나
흩날리는 벚꽃이나
모든 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수염 덥수룩한 사람이
봄바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건
나무를 붙들고 땅을 디딘 채
절벽에 매달렸다고 여기는
내일의 걱정들 때문

백 척이나 되는 장대 끝에 섰다고
떨고 있는 나에게
두 손 놓아도 괜찮다고
여기 절벽은 없다고




▶뜸하고 강한 행복 보다, 자주 있는 사소한 행복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더 중요하단다. 주변에 ‘언제 행복한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맛난 음식을 먹을 때 그렇다’는 답변을 종종 들었다. 한때 나는 그런 행복의 가벼움을 견디기 힘들었다. 이제 소소한 행복이 주는 무게감을 느낀다. 나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일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해야 한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8년 《시작》 등단
   시집 『나는 노란 꽃들을 모릅니다』
   공편 시집 『나의 투쟁 보고서』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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