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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카우치 포테이토` / 유금란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06월 07일
카우치 포테이토


유금란




AC(After Corona) 2년

침대의 쓸모는 밤에만 있지 않다

창문에는 관습처럼 커튼이 내려져 있다

오늘의 날씨는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빛이면 충분하다

소파가 바빠졌다

네모난 지구가 날마다 신기록을 쏟아냈다

기록을 보려고 내 손가락이 길어질 필요는 없었다

먹다 남긴 감자에서 싹이 났다

싹은 무럭무럭 자라 넷플릭스 화면에 닿았다

화면에 닿은 싹이 드라마 속 마른 감자를 꺼내 먹었다

의자 곁 모든 물체가 늘어지기 시작했다

감자도 뒤따라 늘어지고
늘어진 감자의 손가락이 바빠지고
리모컨이 방전되고

손가락이 바빠진 감자는 조금 더 거대해진 네모난 지구를 주문했다

감자의 배는 곧 네모난 우주에 닿을 계획이고

머리와 가슴은 마른 감자 칩처럼 쪼그라들 예정이다




▶혼술, 혼밥은 이제 더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아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같이 하는’ 촉수는 걷잡을 수 없이 퇴행했다. 그런데 사랑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옮겨가는 것일 뿐, 혼자이면서 결코 혼자이지 않은 세계로 옮겨간 사랑은 더 지독했다. 스마트폰과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 네모난 우주와의 교신은 마법처럼 내 몸을 중독시켰다. 질병을 피하려다가 더 지독한 질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계간 시산맥 등단
   산문집 『시드니에 바람을 걸다』 
   재외동포문학상, 동주해외신인상 수상
   『문학과 시드니』 편집주간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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