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김삼주
비취색 춤사위로 봄을 손짓한다 바람으로 나의 존재를 알린다 잡초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나 늘 긴장이 맴돈다
민들레가 노랗게 뽐낼 때 난 배경이 된다
땅의 온기, 바람의 숨결 동그랗게 말려 있는 꽃대 하늘하늘 춤을 춘다
기웃거리던 눈빛, 오래도록 들여다본다 찰칵찰칵 내 표정을 살뜰하게 살피는 당신 환하게 피어난 당신의 웃음소리
굽은 등 서서히 꽃으로 피어난다
▶무심히 지나는 길, 비취색 물결이 벽에 붙어 흔들렸다. 허리를 숙에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꽃송이들이 파리하게 웃고 있었다. 나도 좀 봐주세요 라고 손짓하고 있는 걸 지나쳐버린 미안함에 한참을 쪼그리고 않아 접사 렌즈를 들이대며 담았다. 또르르 말린 등을 펴며 웃어주는 모습에 넌, 봄을 시작하는 예쁜 아이로 불러줄게 나의'꽃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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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4년 문학21 신인상 시집 「마당에 풀어진 하늘」 용인문학, 두레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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