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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하늘 공원` / 김정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06월 27일
하늘 공원


김정필




하늘 공원에 가면
하늘은 보이지 않고 억새만 보인다
바람도 빠져나갈 수 없이
빽빽이 모여 있어도
외로움을 채울 수 없어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뒤척인다

하늘 공원에 가면
하늘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보인다
마주 보고 웃어도
손잡고 걸어도
허물 수 없는 거리
그곳엔 그리움이 살고 있다

하늘 공원에 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하늘만 보인다
억새랑 사람을 불러주고
외로움으로 떠도는
홀씨를 안아주는 하늘만 보인다




쓰레기 더미로 높게 솟은 섬 난지도가 오물의 마지막 냄새까지 말끔히 지운 하늘공원으로 탈바꿈해 서울의 소음을 삼키고 있다. 한강 바람 쉴 새 없이 날아들고 은빛 억새 손짓하는 풍경 속, 사람들이 하늘을 밟고 지나간다 더 가까이 모여들고 다가가도 그 틈새로 자라나는 그리움, 홀씨처럼 흩어져 날리는 외로움의 조각들을 넓은 하늘이 껴안아 보듬는다 지친 삶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는 오후 가을볕 따사롭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7년 문학사랑 신인상
 시집 「바람의 뜰」 「시간을 지워도 그리움은 남는다」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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