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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유일한 오늘` / 민재미첼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08월 08일
유일한 오늘


민재미첼




아침입니다 눈을 뜨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오늘을 기억하기로 합니다 여느 때처럼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에 고인 밤의 흔적을 지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베개맡에 흩어진 간밤의 꿈은 뒤숭숭하고 희미했고 별로 유쾌하지 않았으며 결론적으로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상하지 않게 보관해 둔 옛 기억과 낯익은 향기가 가득한 이불장 안에서 부화한 아침을 꺼내 식탁에 올립니다 일상처럼 무미건조한 빵에 습관적으로 엄마와 엄마의 평안을 바르고 하루 동안 소모할 감정의 무게만큼 자른 인내심과 함께 꼭꼭 씹어 삼킵니다 이따금 목이 멥니다 찌뿌둥하고 나른한 맛입니다 최대한 우울하지 않게 볶은 원두를 갈아 마시며 아침에 내성이 생기기를 기대합니다 명치에 걸린 엄마가 천천히 소화되는 동안 어제와 내일 사이에 걸린 오늘을 골라 입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반복되는 오늘뿐인 오늘을 기념합니다 다채롭지도 않고 찬란하지도 않을 예정이지만 어쨌거나 유일한 오늘입니다 이렇다 할 의미가 없다 해도.




▶아침은 늘 찌뿌등하고 나른합니다. 그나마 ‘엄마’라는 동기부여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유일한 오늘’을 특별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제와 내일 사이의 단 하루, 오늘을 준비하는 아침을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 GBN 경북방송




▶ 약력
   2013년 인간과 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인간과 문학파 동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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