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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스펀지 얼굴` / 김창훈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10월 03일
스펀지 얼굴


김창훈




살갗에는 열린 입이 살고 있다
안으로 눈물이 추락한다
심장은 커지고 벽은 젖는다

구겨도 펴지는 시간에 대해
혼자 돌아오는 달에 대해
카스텔라, 카스텔라를 불러본다

오해로부터 착각이 시작될 때
폭식과 거식을 반복하며 당신을
흡입하거나 토해낸다
윤기 잃은 눈물을 지운 뒤
나는 어설프게 말라간다
벽과 벽이 얇아질수록
공간은 가벼워지고 환해진다

빨대가 촘촘히 꽂혀 있다
모든 구멍이 당신으로 채워진다
거품이 눈부시게 일어난다


▶그리움은 예약이 없습니다. 문득 당신을 찾아오는 눈물은 누구로부터 왔습니까? 끄집어내지 않아도 세제 거품처럼 무수히 떠오르는 얼굴. 스펀지 구멍에 채워진 그리운 사람. 카스텔라처럼 포근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름을 불러봅니다. 날 선 단어를 내뱉으며 상처를 주었던 시간에 대해 후회와 미안함을 갖습니다. 설거지를 하며 다시 만나지 못할 추억을 떠올리며 간절함을 씻어냅니다. 오늘은 어떤 달이 떠오를까요? 하늘이 거품으로 가득합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23년 계간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대상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3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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