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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한린
우리에게 전생이 있었다면 너는 아라비아 사막의 오픈티아 선인장인가보다. 모래 알갱이 살갗을 파고드는 사막 한가운데서 태어나 언덕을 넘는 사구의 노래에 뿌리내렸으므로 삶의 발자국은 모래 속에 숨겨둔 지 오래다.
나는 너를 만나야만 하는 목적으로 화석처럼 굳어진 흔적을 찾아 뜨거움과 차가움의 극과 극 바람의 눈 속으로 달려가는 밤의 여행자. 너의 몸은 눈물로 가득 차 있으므로 나는 긴 속눈썹을 껌벅이며 낮은 울음을 흘려보내며 너에게로 간다.
우리는 선인장과 낙타 가시 돋친 몸짓도 내 안에서는 생명이었으므로 찔러라. 내 피를 네 땅에 뿌려 꽃이 되리라. 네가 가고픈 곳으로 데려가 주마. 사막의 별처럼 서로의 눈빛에 흐르며 살자. 무뎌진 감각을 찌르며 살자.
▶일반적으로 ‘부부’는 결혼한 한 쌍의 남녀를 말한다. 결혼이라는 의미에는 ‘사랑’의 근본이 담겨있다. 따라서 이 시는 ‘사랑’을 전제로 한 다양한 정서적 상징을 담고 있다. ‘시인’과 ‘독자’의 관계도 읽을 수 있는 독자를 만난다면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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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3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 제25회 대전시인상 수상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원 시집 『사막의 별처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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