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잔상殘像
김재근
멀어져 가는 시간 속 소실점에서 동여맨 옷을 벗고 있다
존재하는 이치를 깨닫는 순간의 젖은 생각들
아침 해처럼 생의 환희로 발화했다가 떠나야할 때를 더 깊게 고뇌하는
스스로 그린 풍경화 단풍축제를 마지막 한 조각도 남김없이 울음으로 거두고
해탈의 길에 선 처연한 낙엽들
▶가을이 소리 없이 길을 걸어서 겨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부지런히 일을 하고 수확을 끝낸 나무와 숲, 사람의 풍경을 생각합니다. 한 동안 왕성한 혈기로 몸이 부서지도록 열심히 일을 할 땐 몰랐는데 시간이 저만치 흐르고 보니 이제는 노쇠하여 떠나야만 하는 길. 우리 인생도 나무 잎들도 자연의 순환 속에 어김없이 소멸해 가야하는 운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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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7년, 계간 《인간과 문학》 시부분 신인상
2014년 월간 《수필과 비평》 수필부분 신인상 더 좋은 문학상 서울시우 문학상 수상 시집 「형태소」 「삶의 의미」 「문사동 가는 길」 수필집 「걸으며 생각하며」 「사람은 길을 내고 길은 역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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