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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소리
조정애
아카시아 여린 가지에 앉아 또박또박 시를 읽네
가슴 아픈 이별에 숨 죽여 한 박자 멈추고 핑그르르 눈물 보이네
삶의 행과 연 사이에 바람이 다가와 숨겨놓은 그리움을 모두 헤아리네
사랑은 멈춤이 없고 꽃은 피어나 껴안으며 등 두드리는 저 소리소리
▶시인이란 시를 쓸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이다. 가난과 어깨 곁고 온다고 해도 어찌 할 수 없다. 눈을 열면 다가오고 귀를 열면 흘러들어오는 시를 끊임없이 받아내야 하는 것이 시인의 운명이다. 잠시 창을 열었다가 시를 물고 오가는 까치를 발견하고 펜을 들었다. 수년간 코로나19로 단절된 일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다시 평화와 평온이 이어지는 날. 정다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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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90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문학공간상, 서울문예상 수상
시집 『내가 만든 허수아비』『푸른 눈빛의 새벽』『슬픔에도 언니가 있다』『일출보다 큰 사랑』『화산석』 산문집 『딸들아 세상을 아느냐』『이렇게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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