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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사물도 그랬습니다` / 최규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4년 07월 23일
사물도 그랬습니다
최규리
지하에는 금빛 부엉이와 황금색 해바라기가 몸을 비틀고 있다 끌어당길 수 있는 만큼의 표정으로 그 길에는 인형을 안은 여자아이가 문고리를 잡고 있다 아무도 열지 않는 정오에 피아노를 친다 흑백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만큼 노크를 한다 뱀과 지렁이는 곱게 자라서 손을 쓸 수 없게 됐지 다리가 없는 동물들은 재활 중이다 집을 비워두고 사물로 간다 내부는 호명하는 만큼의 지시어로 단정하지만 전설의 이야기와 닿을 수 없는 소문들 나는 사물을 하려고 했지 이 길에는 아무도 없지 흰색의 털이 자라는 나무 인형과 문고리를 잡고 있다 희고 하얀 발은 집을 잃지 소리 없는 눈물과 밤바다는 사물을 하고 왔다
▶사물은 거짓이 없다. 태도와 기분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기분, 우리의 기억은 환경에 따라 왜곡되고 자신도 모르게 믿어버린다.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정확히 판단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만든 집에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았는지. 타인이 바라보는 집과 내가 바라보는 집은 전혀 똑같지 않다. 이제 집을 부술 것인가. 리모델링할 것인가. 사물의 속성은 사물만이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속성은 타인이 가진다. 타자의 욕망이 곧 내가 달려왔던 욕망의 척도. 우린 얼마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 차분히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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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6년 《시와세계》 등단
시와세계 작품상
시집 『질문은 나를 위반 한다』『인간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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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4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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