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6-10 15:34: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도다리 쑥국` / 조명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10일
도다리 쑥국


조명희




언니,
우리 통영 가요​

첫눈 오는 날 아는 동생이 통영에 가잔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도다리쑥국을 먹잔다​

그 사람은 일 년에 한 번 꼭 통영엘 간대요​

나는 통영에 여러 번 가 봤고 중앙시장에서 도다리쑥국을 먹었고 함께한 그 맛을 이제는 잊을 만한데​

언제 갈까?​

동생은 이른 봄에 가자 하고
나는 겨울 가기 전에 가자 한다​

언니, 그거 알아요?
가자미를 입에 넣고 국물을 뜨면 입안에 바다가 요동친대요 그것도 쑥 향으로
그 사람이 그랬어요​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과
이미 끝장난 사람 둘이 앉아 통영에 가자 한다​

도다리는 한쪽으로 눈이 쏠려 있다는 걸 알 듯 우리도 이제는 사람에 대해 알 때가 됐는데




이제는 통영을 가지 않는다.
마음 속에 도시 하나를 둔다는 것은 숨겨 놓은 애인과 같아 쉬이 발설하진 않지만 없는 시간에 짬을 내서라도 들여다 보게 된다.
장사도나 욕지도나 소매물도, 비진도, 연화도는 핑계였다.
게스트하우스를 정해 놓고 먼저 들러 도다리쑥국을 먹거나 나중에 들러 시락국을 먹고 떠나오기도 했던 곳
더 다녀야 했고 두고 두고 들여다 보려 했던 곳이다.

하지만,

난 언제쯤 사람을 알게 될까?
알아버려서 문제가 됐던 걸까?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과 이미 끝장난 사람의 이야기다.
불가근불가원을 알게 되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2년 〈시사사〉 신인상 
  2022년 정읍 상춘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껌 좀 씹을까』『언니, 우리 통영 가요』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10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창원 김달진문학관은 제37회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이상국 시인..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