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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천 개의 질문` / 조직형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22일
천 개의 질문


조직형




오후의 역광으로 찍는 뷰파인더 속 나무 한 그루
시커먼 실루엣으로
하늘을 떠받친 채 무섭게 서 있다

천 년을 넘게 산 은행나무

거대한 나무 밑에 서서
고개를 꺾어 하늘 같은 꼭대기를 쳐다본다
나무의 끝을 알 수가 없다

세상일이 안과 밖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면서
부동의 자세로 대웅전을 바라보는 나무

저 가지 어딘가에 붙었던 나뭇잎으로
수많은 인연이 겹을 만든다
아직 이루지 못한,
가지에 매달고 있는 천 개의 질문

천 개의 눈이 있고
천 개의 귀가 있어
천 년을 산다는 것은 나무 하나만의 목숨은 아닐 것이다

그에 일 할도 안 되는 목숨으로
그를 엿보는 것 같아 가슴이 쿵쿵거린다

나는 아득한 나무 앞에서
너무 높게 서 있었다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한다.
어물쩍하게 서서 관망하다 놓치기 일쑤.
그러나 쉽게 포기는 하지 않는다.
내게 온 것들을 사랑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찾는다.
나를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며




ⓒ GBN 경북방송




▶약력
   2018년 한라일보로 등단
   제주작가회의
   시집 『천개의 질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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