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개의 질문
조직형
오후의 역광으로 찍는 뷰파인더 속 나무 한 그루 시커먼 실루엣으로 하늘을 떠받친 채 무섭게 서 있다
천 년을 넘게 산 은행나무
거대한 나무 밑에 서서 고개를 꺾어 하늘 같은 꼭대기를 쳐다본다 나무의 끝을 알 수가 없다
세상일이 안과 밖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면서 부동의 자세로 대웅전을 바라보는 나무
저 가지 어딘가에 붙었던 나뭇잎으로 수많은 인연이 겹을 만든다 아직 이루지 못한, 가지에 매달고 있는 천 개의 질문
천 개의 눈이 있고 천 개의 귀가 있어 천 년을 산다는 것은 나무 하나만의 목숨은 아닐 것이다
그에 일 할도 안 되는 목숨으로 그를 엿보는 것 같아 가슴이 쿵쿵거린다
나는 아득한 나무 앞에서 너무 높게 서 있었다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한다. 어물쩍하게 서서 관망하다 놓치기 일쑤. 그러나 쉽게 포기는 하지 않는다. 내게 온 것들을 사랑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찾는다. 나를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며
|
 |
|
| ⓒ GBN 경북방송 |
|
▶약력
2018년 한라일보로 등단
제주작가회의
시집 『천개의 질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