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천국 속에서 자란다
문지아
귀퉁이부터 야위며 위대해지고 있었구나 천국의 방향으로 자랐던 나무 한 가지가 파편인 듯 떨구어 내는 꽃망울은 이른 조문법이었을까
양수처럼 안고 있다가 또 꽃말로 흩어지는가 낮게 쉬는 마지막 비를 두 번 맞으며 평생 들키지 않으려 제자리에 머문 채 우는 봄
꺾인 나뭇가지 하나 남기고 태어난 나는 짝짝이로 신고 나온 양말 같았지 저만치서 가물거리는 울음을 지퍼 끌어올려 꽉 목까지 채워준 엄마는 얼굴 살 하나 없는 임신중독증
절개한 만큼 들어가 저만치서 가물거리는 저 몹쓸 나무는 멀미 한 번 없이 자라나 천국까지 뻗어 오르고 이제 반년쯤 남았다는 엄마의 암은 여러 과가 섞인 처방 약을 삼키는 밤으로 남았다
▶인테그랄, 적분이라는 수학적 개념은 오랜 시간 내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적분은 그저 계산의 기호가 아니다. 그것은 '전체'를 구성하는 아주 작은, 그러나 필수적인 부분들이다. 어쩌면 내 삶도 그렇지 않을까. 지나온 모든 순간들이, 크고 작았던 경험들이, 그 하나하나가 나라는 사람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인테그랄의 개념을 통해 시를 바라볼 때, 시는 더 이상 단순한 언어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삶을 적분하는 과정이며, 그 모든 작은 순간들의 합이 결국 나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아직 나는 완성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완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내 시가 그 길을 밝혀주고 있으며, 그 시들과 함께 나는 점점 더 내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여전히 '되어가는 중'이다. 나의 시와 함께, 나를 써 내려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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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23년 《시를사랑하는사람들》 신인상
시사사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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