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김정운
난민아라고 생각 해 본적 없지만
곰곰히 살펴보면
나는 늘 난민으로 살고 있다
지붕 아래 몸이 있다고 해서
엉덩이 붙이고 않았다고 해서
삶의 중심에 온전히 녹아 있었던게
아니였다
바다 파도에 넘실 거려도 보고
산 능성 오르다가 참꽃도 따보고
서툰 사랑을 되돌려 보는 봄날이기도 했다
해가 저물어 가면 마음 보듬어 줄
따신 차를 그리워하지만
너도 내 마음 같을 것이라 여겨
방석 위에 지그시 엉덩이 눌러앉아서
난민 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살펴본다
▶햇살이 따스하다. 이런 시간이 참 좋다. 하늘은 도화지가 되고 나무 가쟁이 들은 그림이 되는 조용한 아침이다. 굳이 참선 이랄 것도 없지만, 요즘은 동안거 기간이라 가급적 묵언으로 아침 나절을 보낸다. 바깥 바람이 차지 않을 땐 앞 도랑으로 간다. 돌들이 놓인 채로 음계가 되어 소리가 다 다름을 들으며서로 달라서 어우러짐은 참 아름다운 것인데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은 다름을 많이 불편 해 한다. 그래서 다툼이 일어 주변을 번다하게 한다. 일간 백년을 산다해도 남을 위해 나를 위해 본 받이가 될만 한가? 나를 살펴 볼 틈이 없다.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나이가 들면 바깥으로 밀려난다. 나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그게 세상 이치다. 책이나 보면서 오직 묵묵히 나의 중심 추를 늘려 흔들리지 않으려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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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95년 <시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내가사는 마을」 「바람은 그 언덕은 다듬으며 지나가고」 「저물도록 색칠만 하였네」 삼오문학상 대상 수상 현대불교문학 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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