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값
고현혜
거실 천장까지 쌓여 있는 나무를 봐 저 벌거숭이 나무가 마루가 되려면 드는 돈도 시간도 엄청나대 길다른 생참나무 뻗어 있는 모양 아—꼭 죽은 코끼리가 누워 있는 것 같아
그 남자 큰 소리로 말하길 이 나무가 제대로 된 나무가 되려면 이 집 온도에 먼저 자기 몸 온도를 맞추어야 한다는 거야 그런데 나무가 숨을 쉬지 않는 거야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그 남자 매일와서 어깨에 힘을 주고 힐끔힐끔 나무 온도만 재는 거야
숨 쉬지 않는 생참나무를 보면 내가 숨이 막혀 오는거야 쓸모없는, 버림받은….. 보내야 해
난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 거짓으로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착한 척— 참한 여자는 자기 생각을 말하지도, 남자에게 자기 주장을 펼치지도 않는 거라고
도대체 숨 쉬는 값이 얼마야
▶날개도 없이
지도도 없이 배낭을 메고 홀로 길을 떠나본다 바위에 앉아 신발끈을 묶다가 부러져가고 있는 나무 가지 위에 앉아서 노래하는 새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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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82년 미국으로 이주, 미국명 타냐고(Tanya Ko Hong). 1991년 <한국시>를 통해 등단, 영어와 한국어로 시를 발표하고 있다. 윤동주 미주문학상, 고원문학상, 드리트로 알고리상등을 수상 했으며, 시집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Yellow Flowers on a Rainy Day』, 영한시집 『일 점 오세: Generation One Point Five』,『The War Still Withi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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