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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숨 쉬는 값` / 고현혜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1월 14일
숨 쉬는 값


고현혜




거실 천장까지 쌓여 있는 나무를 봐
저 벌거숭이 나무가 마루가 되려면
드는 돈도 시간도 엄청나대
길다른 생참나무 뻗어 있는 모양
아—꼭 죽은 코끼리가 누워 있는 것 같아

그 남자 큰 소리로 말하길
이 나무가 제대로 된 나무가 되려면
이 집 온도에 먼저 자기 몸 온도를 맞추어야 한다는 거야
그런데 나무가 숨을 쉬지 않는 거야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그 남자 매일와서
어깨에 힘을 주고 힐끔힐끔
나무 온도만 재는 거야

숨 쉬지 않는 생참나무를 보면
내가 숨이 막혀 오는거야
쓸모없는, 버림받은…..
보내야 해

난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
거짓으로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착한 척—
참한 여자는 자기 생각을 말하지도,
남자에게 자기 주장을 펼치지도 않는 거라고

도대체 숨 쉬는 값이 얼마야




▶날개도 없이
  지도도 없이
  배낭을 메고
  홀로 길을 떠나본다
  바위에 앉아 신발끈을 묶다가
  부러져가고 있는 나무 가지 위에
  앉아서 노래하는 새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82년 미국으로 이주, 미국명 타냐고(Tanya Ko Hong). 1991년 <한국시>를 통해 등단, 영어와 한국어로 시를 발표하고 있다. 윤동주 미주문학상, 고원문학상, 드리트로 알고리상등을 수상 했으며, 시집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Yellow Flowers on a Rainy Day』, 영한시집 『일 점 오세: Generation One Point Five』,『The War Still Within』 등이 있다.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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