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5-25 04:13:0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칸나` / 김유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08일
칸나


김유진




  칸나 옆에 삽니다. 꽃잎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하면서 빨래를 걷습니다. 빨랫줄뿐인 옥상에서 나의 등까지 말립니다

  칸나 옆에 삽니다. 고개 든 꽃대궁 앞에서 거름을 넣고 흙을 복돋아 줍니다. 붉은 꽃잎이 더 붉어지도록 멜빵바지를 추켜 올립니다.

  칸나 옆엔 칸나가 많아서 나비가 웃고 하늘에는 하늘 품이 있어서 오늘도 등을 폅니다. 하나의 꽃잎 안에 얼마나 많은 표정이 있는지 칸나의 면면을 훔쳐보며 그 옆에 앉아 손톱에 진홍색 메니큐어를 바릅니다

  노을 속의 칸나를 보면 손톱이 갇힌 느낌이 듭니다. 칸나 속으로 회전문을 조용히 밀고 들어가다 보면 들고 있던 빨래를 자주 놓칩니다. 칸나가 집니다. 손톱이 깨어납니다. 칸나가 피는 동안 난 옥상 아래를 자주 잊습니다.




▶모과처럼 삶도 마음도 울퉁불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옥상에서 차가운 빨래를 탁탁 털며 빨래와 나의 구김을 폈습니다 그 옆엔 늘 칸나가 있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4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08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나 24층에 살아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