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4-30 23:28:4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핸드폰` / 문경자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15일
핸드폰


문경자




남편과 함께 SK 텔레콤 대리점에 들렸다
수십 종의 제품들
그중 남편은 큰 눈을 깜빡이며
신제품에 침까지 꿀꺽 삼키며 빠져든다
어떤 색깔을 좋을지
무슨 기종이 좋을지
마치 모두 다 사고 싶다는 듯 이것저것 만지작거린다
나는 안중에도 없고
폰에 정신을 흘리며 히죽히죽 웃는다
대리점 사장님의 권고에 따라
마침내 번쩍번쩍하는 은회색 폰을 골랐다
새 폰을 받아든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다
-여보 폰이 좋아요 내가 좋아요?
나는 심술을 부려본다
-아무렴, 당신보다 폰이 더 좋지, 하하
화가 난 나는 죄없는 폰에게 눈을 흘기며
- 오늘 밤은 저 애랑 밤새도록 꼭 껴안고 놀아요!




▶남편은 동네 핸드폰 가게에 들려 이것 저것 골라보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신기한 핸드폰을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나보다.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알 수 있고 눈에 보이는 풍경이나 사물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 대리점을 나오며 갑자기 남편은 폼 잡고 한번 서보란다. 핸드폰을 구입한 기념으로 한 컷 찍어주겠다나. 그는 웃으면서 찰칵 내 모습을, 나는 그의 즐거움을 마음 속에 찰칵.찍어본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5년 국보문학 시 등단
   2009년  한국산문 수필등단
  양천문학상,. 한올문학상., 양천문학인상 수상
  시집 『어디 감히 여성의 개미 허리를 밟아?』
  수필집『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핑크빛넥타이』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15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할멈 보내고 혼자 남은 노인은 겨우내 훌쩍 늙었다 빗물이 새들어 얼룩진.. 
첫 눈 내리던 날 삭풍에 그 멋진 몸매 망가뜨리고 바지 저고리까지 훌렁.. 
남편과 함께 SK 텔레콤 대리점에 들렸다 수십 종의 제품들..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