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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연緣의 빛` / 정규범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5월 06일
의 빛


정규범




무주茂朱는 천상으로 향하는 통로

마당에서 보는 안드로메다 M31,
너의 빛은 아담과 이브 이전에 지구로 출발한 신호
장독대 뚜껑에 고인 물속 궁수자리 A,
너의 빛은 우주먼지가 지구에 착륙해 노는 흔적

연인의 모습은 언제나 과거일 뿐
멀리 볼수록 퀘이사를 더 많이 본다.

내가 잃은 사랑도 먼지로 떠돌고
별들의 연금술에 의해 만들어진 지상의 모든 것은
빛과 먼지의 성교,
내 사랑도 너와의 성교로 긴 꼬리 유성이 되었다.

천상에서 빛과 먼지로 내려주는 연서는
지상의 두 몸에 담긴 하나의 영혼,

나는 오늘도 육신을 버리고
숨겨진 빛의 흔적을 추적해 가네.




나의 고향 무주는 축복받은 오지 청정지역이다.
나의 생가의 마당은 늘 사유의 뜨락과 별의 은유를 제공한다.입체적인 층을 이루는 별무리에 빠져들면 늘 황홀하다.이 시는 빛과 사랑, 그리고 우주의 신비에 빠져드는 과정에서 시작됐다.무주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인간의 삶과 사랑이 우주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떻게 자리하는지를 떠올렸다.안드로메다 M31과 궁수자리 A*를 비롯한 천체들의 빛은 수백만 년 전, 혹은 그보다 더 오래전에 시작된 신호다. 우리가 바라보는 별빛은 과거의 흔적이며, 이는 연인의 모습 또한 언제나 과거로만 남는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사랑도 별의 연금술과 같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과정 속에 있으며, 결국 빛과 먼지가 되어 우주를 떠돌 것이다.사랑의 기억과 빛이 교차하는 순간, 그것은 두 몸에 담긴 하나의 영혼처럼 존재한다.시의 마지막에서는 육신을 초월하여, 빛의 흔적을 따라가는 존재로 남고자 하는 갈망을 담았다. 천문학적 요소를 사랑의 은유로 풀어내고 싶었으며, 연이라는 한자가 내포한 의미처럼, 사랑과 우주의 본질적 연결성을 사유해 보았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8년 문학광장 신춘문예 등단 
  제6회 문학대전수상 외
  시집 『길이 흐르면 산을 만나 경전이 된다』 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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